카와시마.... 그 네 글자를 읊조리게 되는 정말 굉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마스터링해주신 나코님 정말 감사하고... 그냥... 그냥 케이토는 고생했다....(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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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Alert!!
본 포스팅은 마기카로기아 공식 시나리오인 문학전선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차례 세션을 갔던 지속 PC이기 때문에 예전 세션의 이야기도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문학전선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나 X버튼으로 창을 재빠르게! 닫아주시면 감사합니다!!
문학전선, 그 이름
문학전선... 이 시나리오를 가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나코님이 이전 주신 공수표가 있어서였습니다. 제 트친분으로 구인을 하고, 날짜를 정하고 참여했구요. 이틀에 걸쳐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처음에 이 '문학전선'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아, 이쪽 세계관의 마법사들은 책이라는 말과 연관이 깊으니까 아무래도 어디 던전으로 마도서를 찾으러? 현장실습 가고 그 안에서 엄청난 비밀을 발견하는 던전물이구나! 딱 이 느낌으로 생각했어요. 그 이미지는 실제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습니다.
무려 구도서관, 룰북에도 꽤 비중있게 수록된 대파괴의 현장을 무대로 했더라구요. 제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은 굉장히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 도입할 때 팝콘을 씹으면서 했습니다.
시나리오의 특이점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던 게, 따로 설정표와 PC별로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시나리오는 그냥 그 시나리오에 데려갈 PC설정을 어느정도 맞추고 데려오는 경우나, 적당히 핸드아웃 상으로 특정 PC나 NPC가 지정이 되어있는 등이었다면 이 문학전선은 비범하게 무려 구애인의 설정을 써야 한다는...!! 그런 커다란 장벽이...!
다름이 아니라, 뒷사람이 연애설정 이런 것들을 잘 못하다보니(그래서 캐릭터들이 혼자인 경우가 많은 슬픈 일이... 미안해!ㅠㅠㅠ) 받아들었을 때 굉장히 막연했는데, 각잡고 생각하니 캐릭터의 서사 한켠에 탁 넣을 수 있겠더라구요. 머리를 조금 싸매며 제가 잡은 것은 우자의 마사키 미호라는 부유한 집의 딸이며 씩씩하고 박식한 느낌의 여성. 케이토와 외양이 닮은것을 포인트로 밀고 그 외 사연 같은 것을 설정해서 GM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세션 당일날이 되었습니다...
문학전선의 전개
도입은 초파워인싸 마법사인 켄키치의 실종. 그리고 그 실종된 마법사를 찾기 위해 PC들이 자진해서 모여 구도서관이라는 위험한 던전에 발을 들이고, 그 곳을 수색하게 되는 흐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네요. 너무 취향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메인이었는데요....
공식 시나리오들, 은근히 습격 좋아하는구나?!
습격! 습격이다!ㅋㅋㅋㅋㅋ
제가 이전에, 다른 공식 시나리오에서도 습격 기믹에 몇 차례 당한 적이 있어서 정말 후달달하며 싸웠는데요. 역시 공식이 괜히 공식 아니랄까봐, 그 강함을 증명하며 PC를 때려눕히고... 서경/포탈이었던 제 PC는 월급을 깎이는 사태에...(미안해2!) 우와, 구여친 강해! 제 PC인 케이토도 너 뭐야!를 외치면서ㅋㅋ 어찌저찌 패배를 수습을 하고나서 탐방을 하는데...
PC별로 이 비슷한 기믹이 다 있었어요. 조우하고, 마법전하고... 그 후 조종이 풀리는 기믹. 그것도 무진장 개그!! 정말 세션내내 가면 쓴 마법사들 만날 때마다 롤플레잉도 그렇고 브금이 배가 아파서 얼굴근육도 좀 아플 정도였습니다. 나코님의 센스에 경의를 표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나오는 단장과 이 사태에 대한 단서들...
중간중간 마스터씬으로 구도서관에서 정겹게 탐구하는 사람들의 정경도 어우러져서, 뭐라고 해야할까요. 훈훈함과 기묘함과 개그가 롤코로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열심히 싸우고...
마지막에는 충격적으로 뒤통수를 좀 맞고 다시 귀환하는 그런 흐름..
이야... 정말 굉장하네요. 카와시마 씨.... 카와시마... KAWASIMA... 그 이름...
비록 PC들은 굴렀으나 세계관적으로, 기믹적으로, 내용적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음음, 뭔가 좀 시나리오에게 PC들이 몇 대 맞은거 같지만 나쁘지 않아!
케이토의 애인설정에 대해서ㅍ_ㅍ
케이토의 애인은 제가 설정한 서사 상, 케이토의 마음의 상처이자 약간 트라우마적인 느낌으로 설정했습니다. 이거는 뭐... 늘 우자에게 신세를 지는 마법사니까 좀 우자에게도 고생해보면 좋겠지, 어느정도 이 마음도 있었지만, 역시나 서사적으로 깊게 들어가고 싶어서 신분? 종족?의 차이를 주었어요.
그저 하라면 하라는대로 움직였던 캐릭터에게 보다 직접적인 내외적 갈등을 만들고, 현재의 케이토 성격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라는 설정을 줌으로서 마음 속 비중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해봤습니다. 그 결과.. 굉장히 무거워져버렸지만 세션을 하고나서 돌이켜보니 꽤 마음에 드는 서사가 나왔어요..
미호는 케이토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마음에 든 우자이자, 구애인(첫사랑)이자, 성장을 위해서 넘어야 할 심리적 벽이 되었으니까요. 이제 케이토에게 남은 것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더 어엿한 서경 그리고 포탈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는 것일거에요...
과거에는 타인(켄키치)에게 대신 기억을 지우게 부탁했다면, 이번 문학전선 엔딩에서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기억을 지우고, 미호를 위해 스스로를 결별을 시킴으로서 케이토는 현재에 다시 집중할 발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는... 아무래도 과거 세션들의 영향도 있으니 자신의 책무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거라 생각합니다.
케이토의 그 후
모리미야 케이토는 굉장히 수동적인 캐릭터입니다. 학원에서 육성되어 자란... 비유하자면 정통 마법사에 살면서도 별 우여곡절이 없었던 탓에 위계사회에 몸을 그대로 맡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최소한으로 해나가면서도, 자유롭고 싶지만 그 수동성과 관성 때문에 채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겠네요. 진정한 모습인 큰 날개의 독수리의 느낌과 반대라고 느끼실 수 있는데, 저는 차후 이 독수리의 모습이 어울리게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_^)>
이것은 제가 오프라인으로 케이토를 처음 세션에 데뷔시킬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부에서 하라니까 가고, 해야만 하니까 단장을 회수하는 그런 느낌으로 정말 평범하게 서경다운 롤플레잉을 했었습니다. 이것도 제 안에서 어느정도 의도된 것이었는데, 완성형에서 다시 성장형, 그리고 완성형으로 가는 루트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 가장 크겠네요. 첫세션 후 컨셉을 다시 잡아 구체화시키고, 그 다음으로 수동적이 되어버린 계기를 구체화시킨 것이 이번 문학전선의 애인설정입니다. 케이토가 틀어진 궤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성장을 시킬 것인가! 이 사항은 제가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분과회원들...
이번 분과회... [과거를 헤메는 단죄와 계절의 검]의 파티원분들... 고생하셨습니다(애잔). 아 정말... 케이토가 신세를 많이 져버렸어요.
이번 분과회의 구성은 서경/원탁, 서경/포탈, 서공/원탁이라는 정말 엘리트 조합이었는데 그에 걸맞게 엘리트스럽고 유능한 모습에 속으로 야광봉을 열심히 흔들었어요! 특히 오베론... 분과회장에 걸맞는 오베론의 친절하고 온화한 리드... 그리고 마력회복 마법이 없었다면ㅠ!! 아마 이 파티, 정말 난황에 빠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마법전해서 승리를 쟁취해낸 천경희... 이 두 PC는 제가 마스터링을 해드린 PC들이어서 든 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확실히 활약해주어서 더 든든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케이토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역시 구애인때문에 신경이 쏠려있어서 + 성격상의 문제로 분과회와 교류는 다소 적었던 느낌도 듭니다... 케이토야 반성하자...(케이토 : (심드렁)
사스가 공식난이도
공식난이도 빡세다, 카와시마제 시나리오는 조심해라... 이런 정보를 많이 접했었는데요.
네. 조심해야합니다.
공식 난이도. 그것은 하바네로맛... 조금 인스턴트하게 얘기하면 핵불닭볶음면맛입니다... 차후 시나리오를 가실 분, 조..심.......(다잉메시지 남김)
뭐 농담이고, 기믹이 있어서 특정 조건이 아니면 난이도가 낮아지거나 올라가는 구성이었던지라... 저희 분과회는 불길을 건너고 있었던지라... 이 부분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거기다가 초반부에 쫘라락 있는 급습기믹으로 마법전파티! 급습! 그 때문에 더 힘드실수도... 비록 제 PC 포함 두 PC가 금서전에서 사망했지만!!! 그래도 어때요, 생환하면 됐어!
마치며
공식의 불맛을 봄과 동시에 세계관에 더 관심이 깊어지게 되는... 좋은 시나리오였습니다. 공식의 맛 더 보고싶다...! 소재와 전개가 정말 디자이너분의 시나리오에 걸맞게 좋은 건 물론, 나코님의 갓마스터링과 분과회원들의 활약으로 훈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좋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ㅠㅠㅠ
모쪼록 함께해주신 나코님, 젤리젤리님, 콜렛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후기로 찾아뵐게요!
외양은 무심해보이지만 꽤 여린 성격. 세월이 흘렀어도 16살 소년의 성정을 간직하고 있다. 이단자인 탓에 보통의 인간과는 어긋난 기준을 갖고 있지만 부정적은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연민과 호의를 동시에 갖고 있다. 늘 선의로 접근해오는 측면이 있으며 폭력은 가급적 쓰지 않는 평화주의자.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쁜 생각은 하지 않는 듯 하다. 자신의 소중한 것에 위협이 되는 것이면 가차없이 배제하려들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은 본인도 도움을 준다. 말투와 어조는 기본적으로 정중한 편이고 친밀하다. 이따금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멍하니 있다. 연륜에 기반해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설정:
본디 인간이었으나 약 1800년 전, 16세의 나이에 마법재앙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방문자로서 각성했다. 그 후 오롯이 스스로 마법을 터득해갔으며 점차 세월이 흘러 이단자화되었다. 외양은 시간이 멈춘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과거 대법전측 한 분과회의 엽귀가 대법전으로 이적해 올 것을 권유해왔고, 사람들을 지킬 힘을 위해 협조하겠다는 조건으로 계약해 협력하고 있다. 본인 자체는 대법전에게 호의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한 때 진정한 모습을 우연찮게 우자에게 보여버린 적이 있으며 그 후 천사의 소문이 근방에 수 년 간 퍼졌다. 그 후로 클라우스는 진정한 모습을 함부로 해방하지 않게 됐다.
클라우스 폰 슬레인이라는 이름은 15세기의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할 적, 양가족이 지어준 이름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시대가 점차 바뀌는 것, 역사의 흥망성쇠를 직접 체감하면서 전쟁을 다수 겪어 폭력을 싫어하게 되었고 싸움을 없애기 위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마법재앙이나 마법관련 사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제자를 둔 전적이 있고 용족인 친구가 있다. 현재도 오스트리아 인근에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초면인 사람에게 자신을 적당히 클라우스나 슬레인으로 소개한다.
어투:
다정하고 공손하다. 차분하면서 늘 경어를 쓴다. 상대를 부르는 존칭은 '당신'이 고정으로 존중하는 어조가 많다.
"저는 클라우스라고 하는 마법사입니다. 당신을 돕기 위해 왔어요."
"뭔가 걸리는 게 있다면, 언제든 제게 이야기해주세요. 제 힘이 닿는 한 돕겠습니다."
특이사항 : 한 한적한 수도원에서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발하는 마법재앙들을 조금이라도 더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도움을 주러 가고 있다.
공격 묘사는 귀걸이의 주구를 촉매로 눈부신 부정형의 활을 소환해 고유의 마법을 쏘아내며 이것으로 마력을 봉인해 적을 제압한다.
등장세션 : 별이 내린 마을, 파란색 연구, 문학전선, 아침상대전, 별빛에 비춰진 건 그 날의 신기루~Another Side~,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음악가, 지옥유희, 꿈을 이루는 방법,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창작의 고통, 마법사열차살인사건, 어떤 저택의 마법사건, 마법사의 유령선, 신세계로, 미스프린티드 러브레터, 아득한 별을 바라는 베가
성격 :
뭐든 적당적당하게 넘기는 성정에 내향적이나 일처리는 칼같은 공사 확실한 타입.
척 보기엔 낙천적으로도 보이지만 그저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것이 싫을 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나 마이페이스가 강해서 자신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싫어한다. 잔소리에는 으레 귀를 막아버리는 일면이 있으며 갈등에 상당히 회피적이다. 회피를 하는 나머지 단호하게 잘라버리는 일처리를 하곤 한다. 그 자신은 권위를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 본인이 서경이라는 자각은 있지만 적당히 서경의 일만 할 뿐이다. 늘 사색을 하는 것마냥 동떨어져 혼자 있곤 하며 겉모습의 일을 할 때는 묘하게 신경질적이 된다. 한 박자 늦게 움직이는 면이 있다. 버릇은 한숨.
설정:
약 5년 전부터 인계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현대예술의 디자이너 겸 작가로 활동중이며 콜라보를 하거나 작품을 팔기도 하는 등 나름 저명한 모양. 앵커의 갤러리에서 자주 전시회도 한다. 취미이자 평생 소원은 여행.
포탈에 오게 된 계기도 그저 생각없이 여러 곳을 다니고 싶었던 이탈욕구의 일환이라고 한다. 겉모습인 디자이너 일을 하면서도 포탈 일이 바빠 휴식기를 갖기도 하며, 자기철학과 마이페이스가 강하다. 본인의 작품이나 페이스에 이래저래 말을 얹거나 잔소리하는 것에 싫어하는 것을 넘어 질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과거 애인이 있었다고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이별했다.
어투:
평소에는 조금 늘어지는 어투가 많다. 진지하게 일을 할 때는 언뜻 보기에 가벼운 경어체를 사용한다.
"네, 네... 저는 포탈의 마법사입니다만.... 무슨 용건이시죠...."
"이번에도 마법재앙입니까.. 뭐, 늘 그랬죠."
특이사항 : 매우 화려한 장식의 레이피어 형태인 마검을 휘두른다. 쌍검딜러. 포탈의 조력으로 강력한 마법을 쓴다.
바로 어제 신촌거기는 아닌 다른 곳에서 3명으로 윤회불변식을 갔다왔습니다. 특수한 기믹에 맞물린 안타까운 사정에 겹친 스토리... 라는 느낌이라 굉장히 감회가 깊은 시나리오였구요. 저희 리드 딜런도 나름대로 일을 열일해주었어서 뿌듯했습니다.
이하로는 윤회불변식의 스포일러입니다. 강력한 네타에 주의해주세요!!
!!Spoiler Alert!!
본 포스팅은 마기카로기아 동인 시나리오인 윤회불변식의 스포일러가 다량 있습니다.
몇 차례 세션을 갔던 지속 PC인 탓에 예전 세션의 이야기도 다소 있습니다. 윤회불변식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나 X버튼으로 유유히 창을 닫아주시면 감사합니다!!
윤회불변식의 계기
제가 이 시나리오를 가게된 것은 베릴님의 추천과 공수표 덕분이었는데요. 전화 PC가 가면 좋다고 한 그 말에 솔깃하여! 무엇보다 제가 각별히 생각하고 있는 딜런을 계속 세션에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에도 가게됐습니다. 솔직히 3명만 가게되었을 때도 어찌 잘 되겠지! 라고 맘편히 생각했는데 그게 조금 세션 진행에 도움이 됐던것 같아요.
뭐 여튼간에 위 사진처럼 이런 걱정 반, 기대 반 속에서 윤회불변식은 시작됐습니다.
시나리오의 구성
시나리오의 구성이 통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기믹도 기믹이고 특정 사이클까지 매번 핸드아웃이 바뀌는 인물이 있었거든요. 처음 돌아갈 땐 이걸 전혀 눈치못챘는데 묘사 상으로 뭔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암시가 꾸준해 짚어본 것이 잘한 것 같았네요.
네타적으로는 우리 고생한 아스미가 이 경우였습니다. 조킹이나 조사도 좀 흡사 크툴루감각으로 해야 수월한 경우라 이건 차후 마스터링 시 고지를 조금 하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조킹이란 게 으레 통상 시나리오에서도 비중이 분명 있긴 하지만 이 시나리오의 경우 조킹으로 중요한 핸드아웃이 공개되는 케이스라서, 뇌를 가동해 조사를 많이 하셔야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부분만 봐도 난이도가 낮은 것이 절대 아니더군요. 그래도 협력해서 해쳐나가면 클리어가 가능한 레벨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토리
요약하자면 좀 아침 댓바람에 산책을 나왔다가 돌아가려 했더니 그 곳에서 나갈 수가 없네!!!가 되겠네요... 비유가 조금 이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체감한 분위기의 요약이 딱 저렇구요.
멀리서 보면 역 배경 클로즈드 서클의 감각이었습니다. 참극을 반복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처절하게 반복적으로 묘사하고 보여주는 것이 정말... 제 캐릭터적으로는 어서 해결해야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요령을 누적해 돌파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물론 메타적으로 조금 감잡는게 어려웠던 탓에 걱정은 많이 됐지만! 어떻게든 됐습니다. 그 반복 사이에서 우자가 월경자로 각성해서 금서중독을 감수하면서까지 PC들을 위하는 스토리까지... 진짜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시행착오해가며 단장을 모으고 금서 편찬 후, 마지막에 구해졌을 때 성취감이ㅠㅠ 이야 우리가 해냈어. 못나올 줄 알았는데 해냈어! 속으로 환호하면서 즐겁게 엔딩을 냈습니다.
나카노 아스미와 리드 딜런
다이스 대결로 아스미를 제일 처음 구해준 것이 리드가 되었는데요. 이게 핀포인트였더라고요. 설마... 설마 전화 PC1에게 이런 시너지가ㅜㅜ 저 정말 이거 하면서 전화 떠올리게 되고 씬표 굴릴 때도 소중한 사람의 모습이 일순 비친다길래 아 기어코 리드가 모 NPC의 환영을 보는가! 생각했습니다.
뭐 당연도 한게 여태 세션을 거의 안 가서 리드의 시간이 정체되어있던 상황인지라, 게다가 얼마 안 지났을거란 말이죠, 이거ㅜㅜ 그래서 더 생각났습니다. 리드는 이런 걸 겉으로 마구 티내는 성정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속을 태웠을거에요.
금서중독이란...
아스미라거나 다른 NPC가 금서중독이 됐다는 걸 알았을 때는 진짜 경악을 하더라구요. 자신이 당한 것(전화에 더해 다른 시나리오로 금서중독당한 전적)과 맞물리니 잊을 수가 없는 것인지...
차마 먼저 나서서 마법전을 선언하지는 못하고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나서주는 것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 온갖 침체를 겪으면서 어서 이 사태 해결해야만...!! 이러고 있더랍니다.
허허 이건 너무 애잔했다... 해체판정도 정 못 구하면 다시 한번 루프해서라도 구해내고야 말겠다! 라는 의지로 다이스롤을 한 결과 5를 띄우고 해체성공을 했어요. 흑흑 이건 다행이었습니다.
아스미와의 관계?!
한줄 요약으로, 아스미는 짝사랑을 했습니다.
...아스미 미안해!
저 진짜 이 구간에서 당황했는데요. 처음에 핸드아웃 내용 상으로 분명 관계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 자체는 가능했는데 닥치니까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속으로 한 서너번 고심을 했구요... 그러다가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
리드 딜런에게 있어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 전화의 사건. 그 NPC와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큰 존재였던 고로.... 그걸 훌쩍 넘기고 아스미와 함께 극복해낸다는 서사를 넣는 건 역시나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것 같다..... 였습니다.
이게, 리드를 고통 속에서 계속 굴리겠단 소리는 아니지만(ㅋㅋㅋ) 리드 자체도 원래 마법에 회의가 무척 많고, 자신에게 이 사람과 과연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것인가, 무겁게 생각해올 것이기 때문에... 아스미의 애정은 알고는 있지만 이 이상 눈을 감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스미가 리드에게 외사랑하는 관계가 되어버렸네요. 미안해...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마법사인 자신과 연관이 깊게 되어봤자 좋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마인드셋이 정말 커서, 제 PC 아니랄까봐 이유있는 묵직한 철벽을 딱.... 아직도 전화의 일이 깊게 남아서 자책모드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른 분 탁에서는 아스미와 여러가지가 있었다는 후일담을 들었지만 그것은 그것... 리드는 다른 길... 서로가 서로의 길을 가는 걸 택했으니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이것에 뭐 막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거나는 없어요. 아스미가 이전과 같은 평온한 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오래 유지하길 바라며 지원해줄 뿐입니다. 리드는 누구보다 아스미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제 PC인 리드가 방문자이면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마법을 단련하며 고군분투해온 탓도 큽니다.
음... 이 사건 이후로는 교류하면서 마법사로서의 지식을 전수해줬을거 같네요. 리드라면 분명 어느정도 선을 그어두긴 하지만 도움을 구하면 거절하진 않을겁니다.
블랭크 비밀
블랭크 비밀의 표가 1차례 쓰인 것이 재밌더라구요. 비밀마저 다이스 굴려서 정한다니 괜찮은걸까? 생각했는데.. 문제도 없이 재밌었습니다. 네코와 스승이 된 그 분... 세션 중 한 줄기 마음의 안식처였던 그 분... 정말 허허롭고 여유가 너무 넘쳐서 시나리오 도중에는 조금 얄밉게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ㅋㅋㅋ
캐릭터 자체는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보고싶을 정도로 좋은 캐릭터성이었어요. 네코의 앵커로 이따금 만나뵙겠네요!
전투난이도
전투의 난이도 자체는 3계제 초반으로도 그럭저럭 적당했습니다. 다만 역시 지속 PC나 마기로기에 조금 익숙하신 분도 함께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었네요. 봉토가 마력이 많은 탓에 은근히 체감 난이도를 올려버리는지라, 게다가 마소누적도 되지 않고 운명의 힘은 그냥 쓴대로 가는지라 계약을 아껴야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처음에 루프를 간파하지 못하면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있겠더라구요. 정말 예외의 상황이긴 하겠지만요.
빌딩잡담
이번 리드의 마법은 【금주】로 취득한 금서마법 【허신】과 소녀의 【캐스트】 조합으로 마법 2연사를 한다는 구성의 콤보구성이었고요. 【행운】으로 다이스 평균이 불안할 경우의 주운을 보안하며, 【환뇌】로 낮아지기 쉬운 아방궁의 마력을 조금이라도 받쳐주는 밸런스형이었습니다.
마력 자체를 늘리는 장정이 더 효율 좋긴 하지만 리드는 서공이 아니니 어쩔수 없다! 그리고 이번에 허신 주구영창해서 만족했습니다. 허신에 마력 3 투자하고 성공할 때의 짜릿함이란...
거기에 금서전에서는 초기앵커 계약으로 부스트해서 감소한 대미지를 포함하고 10대미지라는... 3계제치곤 꽤나 대미지를 냈습니다. 역시 준비된 딜러가 짱이에요!
차후 보완점은... 한동안 3계제 존버할 캐릭터니까 천천히 생각하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캐릭터적으로도 뒷사람적으로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시나리오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계기를 주신 베릴님, 그리고 함께 세션해주신 큘리님, 플루토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이렇게 만나뵐 수 있다면 만나뵈었으면 좋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