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시마.... 그 네 글자를 읊조리게 되는 정말 굉장한 시나리오였습니다. 마스터링해주신 나코님 정말 감사하고... 그냥... 그냥 케이토는 고생했다....(애잔)
이하는 문학전선 시나리오의 스포일러입니다!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Spoiler Alert!!
본 포스팅은 마기카로기아 공식 시나리오인 문학전선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차례 세션을 갔던 지속 PC이기 때문에 예전 세션의 이야기도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문학전선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나 X버튼으로 창을 재빠르게! 닫아주시면 감사합니다!!
문학전선, 그 이름
문학전선... 이 시나리오를 가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나코님이 이전 주신 공수표가 있어서였습니다. 제 트친분으로 구인을 하고, 날짜를 정하고 참여했구요. 이틀에 걸쳐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처음에 이 '문학전선'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아, 이쪽 세계관의 마법사들은 책이라는 말과 연관이 깊으니까 아무래도 어디 던전으로 마도서를 찾으러? 현장실습 가고 그 안에서 엄청난 비밀을 발견하는 던전물이구나! 딱 이 느낌으로 생각했어요. 그 이미지는 실제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습니다.
무려 구도서관, 룰북에도 꽤 비중있게 수록된 대파괴의 현장을 무대로 했더라구요. 제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은 굉장히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 도입할 때 팝콘을 씹으면서 했습니다.
시나리오의 특이점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던 게, 따로 설정표와 PC별로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시나리오는 그냥 그 시나리오에 데려갈 PC설정을 어느정도 맞추고 데려오는 경우나, 적당히 핸드아웃 상으로 특정 PC나 NPC가 지정이 되어있는 등이었다면 이 문학전선은 비범하게 무려 구애인의 설정을 써야 한다는...!! 그런 커다란 장벽이...!
다름이 아니라, 뒷사람이 연애설정 이런 것들을 잘 못하다보니(그래서 캐릭터들이 혼자인 경우가 많은 슬픈 일이... 미안해!ㅠㅠㅠ) 받아들었을 때 굉장히 막연했는데, 각잡고 생각하니 캐릭터의 서사 한켠에 탁 넣을 수 있겠더라구요. 머리를 조금 싸매며 제가 잡은 것은 우자의 마사키 미호라는 부유한 집의 딸이며 씩씩하고 박식한 느낌의 여성. 케이토와 외양이 닮은것을 포인트로 밀고 그 외 사연 같은 것을 설정해서 GM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세션 당일날이 되었습니다...
문학전선의 전개
도입은 초파워인싸 마법사인 켄키치의 실종. 그리고 그 실종된 마법사를 찾기 위해 PC들이 자진해서 모여 구도서관이라는 위험한 던전에 발을 들이고, 그 곳을 수색하게 되는 흐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네요. 너무 취향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메인이었는데요....
공식 시나리오들, 은근히 습격 좋아하는구나?!
습격! 습격이다!ㅋㅋㅋㅋㅋ
제가 이전에, 다른 공식 시나리오에서도 습격 기믹에 몇 차례 당한 적이 있어서 정말 후달달하며 싸웠는데요. 역시 공식이 괜히 공식 아니랄까봐, 그 강함을 증명하며 PC를 때려눕히고... 서경/포탈이었던 제 PC는 월급을 깎이는 사태에...(미안해2!) 우와, 구여친 강해! 제 PC인 케이토도 너 뭐야!를 외치면서ㅋㅋ 어찌저찌 패배를 수습을 하고나서 탐방을 하는데...
PC별로 이 비슷한 기믹이 다 있었어요. 조우하고, 마법전하고... 그 후 조종이 풀리는 기믹. 그것도 무진장 개그!! 정말 세션내내 가면 쓴 마법사들 만날 때마다 롤플레잉도 그렇고 브금이 배가 아파서 얼굴근육도 좀 아플 정도였습니다. 나코님의 센스에 경의를 표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나오는 단장과 이 사태에 대한 단서들...
중간중간 마스터씬으로 구도서관에서 정겹게 탐구하는 사람들의 정경도 어우러져서, 뭐라고 해야할까요. 훈훈함과 기묘함과 개그가 롤코로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열심히 싸우고...
마지막에는 충격적으로 뒤통수를 좀 맞고 다시 귀환하는 그런 흐름..
이야... 정말 굉장하네요. 카와시마 씨.... 카와시마... KAWASIMA... 그 이름...
비록 PC들은 굴렀으나 세계관적으로, 기믹적으로, 내용적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음음, 뭔가 좀 시나리오에게 PC들이 몇 대 맞은거 같지만 나쁘지 않아!
케이토의 애인설정에 대해서ㅍ_ㅍ
케이토의 애인은 제가 설정한 서사 상, 케이토의 마음의 상처이자 약간 트라우마적인 느낌으로 설정했습니다. 이거는 뭐... 늘 우자에게 신세를 지는 마법사니까 좀 우자에게도 고생해보면 좋겠지, 어느정도 이 마음도 있었지만, 역시나 서사적으로 깊게 들어가고 싶어서 신분? 종족?의 차이를 주었어요.
그저 하라면 하라는대로 움직였던 캐릭터에게 보다 직접적인 내외적 갈등을 만들고, 현재의 케이토 성격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라는 설정을 줌으로서 마음 속 비중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해봤습니다. 그 결과.. 굉장히 무거워져버렸지만 세션을 하고나서 돌이켜보니 꽤 마음에 드는 서사가 나왔어요..
미호는 케이토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마음에 든 우자이자, 구애인(첫사랑)이자, 성장을 위해서 넘어야 할 심리적 벽이 되었으니까요. 이제 케이토에게 남은 것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더 어엿한 서경 그리고 포탈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는 것일거에요...
과거에는 타인(켄키치)에게 대신 기억을 지우게 부탁했다면, 이번 문학전선 엔딩에서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기억을 지우고, 미호를 위해 스스로를 결별을 시킴으로서 케이토는 현재에 다시 집중할 발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는... 아무래도 과거 세션들의 영향도 있으니 자신의 책무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거라 생각합니다.
케이토의 그 후
모리미야 케이토는 굉장히 수동적인 캐릭터입니다. 학원에서 육성되어 자란... 비유하자면 정통 마법사에 살면서도 별 우여곡절이 없었던 탓에 위계사회에 몸을 그대로 맡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최소한으로 해나가면서도, 자유롭고 싶지만 그 수동성과 관성 때문에 채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겠네요. 진정한 모습인 큰 날개의 독수리의 느낌과 반대라고 느끼실 수 있는데, 저는 차후 이 독수리의 모습이 어울리게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_^)>
이것은 제가 오프라인으로 케이토를 처음 세션에 데뷔시킬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부에서 하라니까 가고, 해야만 하니까 단장을 회수하는 그런 느낌으로 정말 평범하게 서경다운 롤플레잉을 했었습니다. 이것도 제 안에서 어느정도 의도된 것이었는데, 완성형에서 다시 성장형, 그리고 완성형으로 가는 루트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 가장 크겠네요. 첫세션 후 컨셉을 다시 잡아 구체화시키고, 그 다음으로 수동적이 되어버린 계기를 구체화시킨 것이 이번 문학전선의 애인설정입니다. 케이토가 틀어진 궤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성장을 시킬 것인가! 이 사항은 제가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분과회원들...
이번 분과회... [과거를 헤메는 단죄와 계절의 검]의 파티원분들... 고생하셨습니다(애잔). 아 정말... 케이토가 신세를 많이 져버렸어요.
이번 분과회의 구성은 서경/원탁, 서경/포탈, 서공/원탁이라는 정말 엘리트 조합이었는데 그에 걸맞게 엘리트스럽고 유능한 모습에 속으로 야광봉을 열심히 흔들었어요! 특히 오베론... 분과회장에 걸맞는 오베론의 친절하고 온화한 리드... 그리고 마력회복 마법이 없었다면ㅠ!! 아마 이 파티, 정말 난황에 빠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마법전해서 승리를 쟁취해낸 천경희... 이 두 PC는 제가 마스터링을 해드린 PC들이어서 든 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확실히 활약해주어서 더 든든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케이토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했지만, 역시 구애인때문에 신경이 쏠려있어서 + 성격상의 문제로 분과회와 교류는 다소 적었던 느낌도 듭니다... 케이토야 반성하자...(케이토 : (심드렁)
사스가 공식난이도
공식난이도 빡세다, 카와시마제 시나리오는 조심해라... 이런 정보를 많이 접했었는데요.
네. 조심해야합니다.
공식 난이도. 그것은 하바네로맛... 조금 인스턴트하게 얘기하면 핵불닭볶음면맛입니다... 차후 시나리오를 가실 분, 조..심.......(다잉메시지 남김)
뭐 농담이고, 기믹이 있어서 특정 조건이 아니면 난이도가 낮아지거나 올라가는 구성이었던지라... 저희 분과회는 불길을 건너고 있었던지라... 이 부분은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거기다가 초반부에 쫘라락 있는 급습기믹으로 마법전파티! 급습! 그 때문에 더 힘드실수도... 비록 제 PC 포함 두 PC가 금서전에서 사망했지만!!! 그래도 어때요, 생환하면 됐어!
마치며
공식의 불맛을 봄과 동시에 세계관에 더 관심이 깊어지게 되는... 좋은 시나리오였습니다. 공식의 맛 더 보고싶다...! 소재와 전개가 정말 디자이너분의 시나리오에 걸맞게 좋은 건 물론, 나코님의 갓마스터링과 분과회원들의 활약으로 훈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좋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ㅠㅠㅠ
모쪼록 함께해주신 나코님, 젤리젤리님, 콜렛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후기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