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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스포일러 주의보]
본 후기는 8월 5일 엔딩을 낸 더블크로스 2nd Edition의 캠페인 시나리오인 하트리스 메모리 전반의 스포일러가 다수 함유되어있습니다.
이 로그를 열람하실 때는 그 점에 유의해주시고 스포일러를 당하셔도 괜찮으시다면, 혹은 이미 스토리를 알고 계시는 분들만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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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나리오의 총감상평
티스토리의 게시물( http://phantasian.tistory.com/95 ) 에도 누누이 언급한 적 있었지만, 이 시나리오는 갓입니다.
(빠른결론)
이것은 정말 제 개인적인 감상만이 아닙니다. 단연 시나리오 구성적인 면이나 전개에서도 PC들만의 문제가 아닌, 플레이어가 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면서도 한번 쯤은 고심을 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 높게 평가할 만 합니다.
다른 어중간한 철학이나 주제가 아닌 생과 사에 관련된만큼 가볍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점에서 적당히 무거우며, 이 문제를 끝에 가서 PC로 롤플레잉해 나름의 결단을 내리게끔 하는 구성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선형으로 어쩔수 없이 해야하니까~ 라는 티를 내며 억지로 끌어갔다면 거부감이 들었겠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라고 쳤을 때 비슷하게 행동하겠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시나리오가 잘 되어져 있고 몰입감도 있었습니다.
2. 아카미네 히카루에 대해서
히카루에 대해서는... 역시 세션 전 이리저리 설정을 써놨었던 게 영향이 컸습니다.
오모카게 섬에 오기 전, 히카루는 철저한 외톨이였습니다. 딱히 누군가와 협력을 할 생각도 없었고, 되려 사람들을 배척하며ㅡ이것은 대항종이란 특성과, 히카루의 과거설정이 만들어낸 콜라보레이션이었죠.ㅡ
그렇게 고립되게 살아가다보니, 시야가 좁아져 있었어요. 세션 중에는 그 부분을 좀 중점으로 롤플을 했었던 것 같네요.
분명 자신의 할 일에 대해서는 칼 같지만, 어딘가 구멍이 뚫린 모습이 그 증거라고 해도 되겠죠.
임무만 했지 일상을 잘 겪어본 적도 없으니 사람들 간의 상식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교류가 잘 될 리도 만무하고요. 전형적인 칠드런.... 아니, 그 미만의 독불장군같은 면모가 있었습니다. 막말로, 혼자 객지에 던져져도 혼자서 살 잘 성격이라고 봐도 됐을 정도로요.
음... 제가 굳이 히카루를 이런 성격으로 계속 끌고 갔던 이유는, 어찌됐건 히카루는 동료로 하여금 시야를 틔워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어서였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회피하고 싶어하고 가급적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개선점과 돌파구를 찾는 것이 히카루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 같기도 했구요.
뭐... 이 점에 있어서는 스오가 굉장히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ㅋㅋㅋ 히카루는 규율에 철저한 성격이다보니, 상사의 명령을 위반할 리도 없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스오를 비롯한 동료들과 협력을 하게 되는 것이 계기가 되어서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마음을 틔웠다고 봅니다.
3. 세션하며 어려웠던 것?
역시 히카루의 챠반이 모자랍니다...(진지함) 히카루가 좀 더 덜 진지하고 유쾌했었더라면 더 다양한 리액션이나 전개가 가능했으리란 아쉬움이 듭니다. 열혈인 건 정말 좋은데 성격 상 혼자 행동하는 건 어디 안 가다보니 NPC를 비롯한 PC들과의 교류가 좀 부족한 감이 있었어요.
특히 PC들간의 교류. 이 부분은... 세션 내내 느꼈던 것인데 특히 스오 제외한 사츠키와 야에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의도한 게 아니었는데, 역시 직접적으로 히카루를 통제하는 포지션은 스오이다보니(그리고 같이 살고 있다보니 그 시간의 차이ㅋㅋㅋ) PC간 교류에 불균형이 생긴 것은 아직도 아쉽습니다.
4. 마지막 보스에 관해서
실상 더블크로스 세계관의 최고존엄으로 쳐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인물(엄밀히 말하자면 낫닝겐인)
플래너, 츠즈키 쿄우카....
이 인물이 보스란 것은 스토리적으로도, 전투적으로도 정말 위기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최종보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어요. 카리스마도 카리스마고 기믹도 장난이 아니었어서, 거기다 전 그 기믹의 일부를 이미 안 상태다보니까 잔뜩 위축되어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세션 전부터 졈화 각오하고 온갖 상상하면서 조우했는데...
역시 그 이름에 걸맞는 강함을 보여줬네요.
와아아... 정말 죽겠다. 이러다가 정말 졈화하는 거 아니야...? 생각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티스님이 조절을 잘해주셔서 무려 침식이 191%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렇게 큰 일을 치르고 맞는 엔딩이란.......ㅠㅠㅠㅠ 감격이었습니다. 그간의 고생이나 고뇌가 막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5.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
히카루의 오너로서 지극히 주관적인.... 아카미네 히카루에게 있어서 명장면은
3화에서 키리히토와의 배틀, 그리고 4화의 나이팅게일과 작별하는 장면, 마지막 5화의 사츠키가 자신의 D로이스를 세계로 퍼뜨리는 그 씬이었습니다.
특히 5화의 사츠키는 그간의 고뇌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힘을 써서 모두를 위로했다는 점에 감격이었습니다.
아..... 엔딩보고 나서 그 하트리스 크리스탈 D로이스 설명을 보는데 제가 다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허허 참ㅠㅠ
6. 세션 후의 히카루
아마 히카루는 스오와 함께 지부에서 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오의 진심, 자신의 진심을 확인한 시점에서 이는 물흐르듯 당연할거라 생각해요.(훈훈
원래는 이런 전개가 정말 나올 지 꿈에도 모르고 막연히 엔딩 후에는 본부 에이전트가 되어 잘 살겠거니,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엔딩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히카루와 스오... 둘이 이제 행복해야 해....(손수건
그리고 물론 스오만이 아닌 다른 PC들과도 계속 교류할겁니다. 이따금 넷이서 도쿄에서 같이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랬으면 합니다. 어디 놀러가는 것도 좋겠군요!
7. 후기를 마치며
주절주절 정신없이 써내려갔지만, 정말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하트리스 파티원들 정말 잊지 못할거고... 제 개인적인 욕심입니다만, 후속 시나리오... 후속 캠페인을 가고 싶습니다....(주르르륵 뭐 어디까지나 욕심이니 하트리스를 끝낸 이 시점에서는 며칠 간 이 여운에 잠기고 싶다 생각합니다.
모두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다음에도 같이 즐거운 세션을 했으면 합니다.
함께해주신 찬님, 루나님, 티스님, 에틸린님 정말 고맙고 더 럽합니다....♥(하트발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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