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세션을 갔던 지속 PC인 탓에 예전 세션의 이야기도 다소 있습니다. 너에게 고하며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나 X버튼으로 유유히 빽스텝을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1월 11일 오전 11시, 오늘 오전에 시작했던 마기카로기아 시나리오 [너에게 고한다]가 끝났습니다. GM님은 베릴님, 플레이어분은 마기로기 초행이신 챠스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한 마디만 하자면... 캐릭터 입장에서도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거네요. 허허허... 금서란 정말 무서운 것....
1. 시나리오 기믹
마기카로기아 만년 초짜인 제 입장에서 봐도 기존 시나리오와 첨예하게 다른 점이 잘 보이는 시나리오라 참신했습니다. 우선 이런 핸드아웃식 구조의 시나리오에서는 쓰일 때 특히나 주의가 필요한 서술트릭을 것도 PC대상으로 과감하게 집어넣었다는 것에서 굉장하다고 느꼈습니다. 흡사 인세인을 떠올리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세상에.. 우치노 PC가 어느샌가 금서중독이 되어있다니!? PVP하나? 설마? 아니겠지!
이런 잡걱정을 시원하게 깨부수고 정말로 클라이맥스에서 1:1 맞짱, 와.... 정말 드문 경험이었어요. 세상에 같이 분과회로 활동하다가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금서중독이 되어서 빙의심도 5를 찍고 금서전(이 아니라 실상 PVP)에 들어가는 경우는 굉장히 희박한 확률일테니까요.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주운이 딜런을 살려서 다시 다른 시나리오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딜런은 다음 시나리오 갈 때까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보내겠군요(...)
2. 초기 앵커와 딜런
리드 딜런의 초기앵커, 그리고 알레이스타의 초기 앵커를 과감하게 사용한 것도 위기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마기카로기아 PC의 초기앵커는 왠지 모르게 관계의 시작, 그 PC에게 있어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인물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그걸 직통으로 찌르는 것으로 PC들의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딜런의 초기 앵커인 코너 헤이스의 경우는 딜런이 마법사가 될 무렵부터 딜런과 친구였고 비유하자면 소꿉친구같은 관계입니다. 일본에 가서도 다시 만나 자주 보는 사이이기도 한 그런 친밀한 앵커에게 단장을 빙의시킨다고 생각해보면 아차 싶어지죠......
게다가 타임 리미트.. 빙의심도가 존재한다는 건 곧 그 앵커는 내버려두면 심도가 쌓여서 죽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딜런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구요(...) 물론 다이스는 이번따라 영 안좋았지만....
3. 금서중독에 대해서
딜런은 작성 초기에도 단장이나 금서에 대해서 꽤나 경각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뭐 대법전 마법사라면 당연한거겠지만 그간 마법사로 활동하며 해온 경험도 있고 특히나 이전 세션의 사건을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을 키웠겠죠. 그런데 이번 세션에서 막상 자신이 그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니... 정말 많이 당황한 눈치더라구요. 뭐 세션 당시에는 그렇게 당황할 여지도 없이 바로 심도가 5까지 치솟는 바람에 제정신을 잃어서 기억을 대부분 못하고 있긴 하지만요...ㅋㅋㅋㅋ
금서중독으로든 서적경으로든, 흑화한 딜런의 경우는 정말 자신을 원하는 목표 하나를 위해서 행동할 거란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 그간 자신이 억눌러온 것을 금서로 한번에 해방시켜서 한풀이한단 느낌(...) 뭐 그렇게는 절대 되지 않겠지만요...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갠적으로는 이 세션 이후로 한동안 다시 그 사건을 적어둔 수첩을 보지 않을까......()
4. 게임플레이적인 부분
난이도 자체는 기믹이 많아서 어려운 느낌이었습니다. 되게 다이스가 많이 굴러가서 물음표 띄우면서 진행했는데 그게 단장 장서에 있더라구요ㅋㅋㅋ 어쩐지 씬표 굴릴 때마다 리롤하시더라ㅠㅠ.... 난이도의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수조에 혼자 갇혀있는 딱 그런 느낌인 게, 긴박함이 꽤 있어서 집중하며 했습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전.... 저는 당연히 이후로 세션할 계획이 쭉쭉 있는 지속 PC에게 이 이상 금서중독을 심화시킬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무한의 마소는 당연히 패스, 금서시트도 보지 않고(...) 딜런으로만 PVP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허신 쓰면 심도 오르는 줄 알고 못썼던 거네요.... 다음에는 애매하면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OTL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면서 롤플레잉을 더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남네요.... 어째 마기로기 시나리오는 가면 아쉬운 게 다 묘사쪽이라(...) 뇌내 묘사스톡을 더 쌓아두든지 해야겠습니다 크흡..............
그러면서 적당히 알레이스타와 [무심] 쓴것마냥 무표정으로 적대해가며 싸우고.... 알레이스타가 폭딜을 줄 때, 솔직히 진정한 모습을 할까말까 되게 망설였는데(맘으로는 하고 싶었는데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ㅠ) 결국 다갓님 점지를 받고 리타이어....
마지막으로.... 생존다이스. 6을 찍고 힘세고 강하게 복귀..... 이야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1, 2 나왔으면 저 울었을지도 몰라요ㅠㅠㅠㅠㅠㅠㅠ 생존 다갓님 아리가또....
5. 후감상
아 정말 재밌었습니다. 박진감도 넘치고, 알레이스타와 함께 ★☆리드★☆ 분과회로 뛰었던 것도 재밌었고, PVP했던 것도 재... 재밌었습니다(눈치
다음에도 이런 재미있는 시나리오 하고 싶네요....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마스터링해주신 베릴님, 함께 세션해주신 챠스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