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1~2부의 유리는 의심이 많고 계산적입니다. 가끔은 그러지 않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몇 수 앞을 예상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1부
1부에서의 유리는 가능한한 정보를 모아서 그 정보를 단서로 홀로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습니다.
형제들과 함께 깨어난 시점부터 일단 여기가 어디이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알고자 형제들에게 순순히 협력하죠.
유리는 처음부터 형제들에게서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사람들이 내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이었습니다.(이 불안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지만요.) 그래서 다같이 알아야 할 정보가 손에 들어와도 그다지 내켜하지 않고 일단은 자신만 알고 있으려 했습니다.
이는 다른 형제들에게 하는 작은 배려임과 동시에 의심하고 있다는 제스쳐입니다.
만약 유리가 정보를 공유한다면, 정보를 말하지만 그게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정보를 뿌리고, 형제들의 반응을 보는 것으로 지레짐작을 하죠.
이렇게 나름대로 생각하고 거리를 둬가며 행동했지만, 1부 마지막화에 들어 정작 유리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마지막 화에 네크로맨서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유리는 자기 혼자만의 사고에 빠져 무언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단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런 깨달음과 동시에 1부 제일 마지막에 들어와서는 탑을 빠져나올 때까지 함께한 동료ㅡ형제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자신만을 지키기 위함이 아닌, 형제들을 지키길 자처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2부에서의 트러블들에 휩싸이면서 잘 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유리는 형제들을 지키고 싶어했다고 봅니다.
2부
유리는 2부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자신의 어렴풋한 기억을 전부 가린 채 어찌됐건 형제들을 따라갈 수 있는 데까지는 가겠다고 생각하며 행동합니다.
형제들의 앞을 막아서는 사람이 그 누구든, 설령 과거에 소중한 사람이었을 지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과거 소중한 인연이었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죠. 그래도 유리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겁니다. 이미 형제들과 자신은 언데드가 되었고, 예전같은 모습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유리는 잘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유리는 한 폐연구소에서 자신의 과거 자취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렴풋이 나는 기억들로 자신이 소외받았고 외로웠다는 것을 알았지만
유리는 결심한 대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과거 행적으로 유리가 의심을 받게되고 갈등이 커지자 유리는 형제들을 자신의 실험대 위에 올리게 됩니다.
자신이 형제들에게서 떠날 것인지, 이대로 감추어둔 채 계속 떠돌 것인지요.
유리는 과거와 결별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묶일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과거를 알고 싶지만 그 과거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형제들과 같이 있고 싶지만 그 형제들은 과거의 사람이라는 이런 크고 작은 모순들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그저 형제들을 막아서는 자들은 처리할 뿐입니다.
형제들과의 극적인 화해로 저 결정은 보류되었지만, 갈등의 도화선이 자신임을 안 순간부터 유리는 형제들과 벽을 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진실이 밝혀졌을 때, 유리는 자신이 농락당했다는 사실보단 과거에 집착하며 미쳐가는 NC유야를 보고 경멸합니다.
유야가 클론이고 아니고는 유리에게 상관없습니다. 함께 오랜 시간을 해온 사람이니까요.
같이 돌아가자고 말하는 유야를 보며 유리는 유야를 질책하고 분노하고 원망합니다. 자신이 언데드로 살아있어서 보게 되는 모든 광경들의 원인은 NC유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NC유야의 의도가 어찌됐든 간에, 유리는 자신의 모습으로 혼란스럽고 괴로워했습니다. 형제들의 앞이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유리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고 어느 시점부터는 언데드로써의 자신을 끝낼 타이밍을 찾고 있었습니다.
ㅡ실상 자신의 연구소를 발견하고 유토와 대립하게 되는 시점에서, 유리는 자신의 기억을 찾겠다는 의지도, 뭣도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유리는 이 모든 고통을 끝내기 위해선 원흉인 NC유야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NC유야와 대립합니다.
참혹하게도 유리는 자신의 마지막 소원ㅡ죽음조차 이루지 못한 채 그렇게 얽매이기 싫어했던 굴레에 갇혀버리게 되어버렸지만요.
유리의 네크로맨시 견해
한 마디로 필요할 때 잘 쓰기만 하면 그것으로 된다,라는 적당주의입니다. 네크로맨시 자체는 별 흥미가 없고,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다분히 이기적으로, 필요할 때에 쓴다고 하고 있지만 본인과 주위의 사람이 해당되지 않는 선에서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크로맨시로 언데드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도 어쩔 수 없었겠지~라는 안일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유리도 자신이 언데드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애써 외면하려고 할 뿐이죠.
유리와 가족관계
물질적으로는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애정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형제들에게는 신경을 많이 쓰고 집착합니다.
생전 직업병이 무의식중에 남아있는 것인지, 언데드가 되어서도 타인을 잘 신용하지 못하고 언제나 뒤를 트고 있습니다. 설령 타인을 신용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편입니다.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형제들에게도 가끔 언행으로 드러나는 점입니다.
유리가 언데드를 보는 시선
유리는 살을 도려내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죽은 언데드들에게서 덕지덕지 살점을 붙이는 자신의 모습을 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리는 그렇게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일종의 자포자기, 체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 차라리 죽어버렸다면 혹은 자신의 자아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회한에 빠져있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유야에게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이지나 NC유야에게는 혐오 내지는 증오를 느끼고 있겠고요.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한 켠에 감춰둔 채 일단은 형제들을 위해서 움직이고는 있지만 이 감정들이 언제, 어떻게, 어떤 식으로 폭발할 지는 모릅니다. 부유하는 감정들을 애써 떨쳐버리기 위해 전투를 할 때도 더 잔혹하게 하거나 더 쌀쌀맞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 일단은 자신의 형제이기도 한 다른 유야즈들과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고 오히려 괜찮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형제들 외에 자신과 비슷한 언데드를 보면 불쾌해하고 역겨워합니다. 언데드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관념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이질감, 불쾌함.
그리고 그 자신도 저런 언데드임을 눈 앞의 언데드가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이유에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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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계정의 관련 트윗
유리입장 요약
"왜 나 이렇게 만들어놨어?! 맘에 안드네! 이런 모습으로 계속 살기 시른데 그냥 죽을 땐 죽더래도 너한텐 안감-_-"
유리가 과거에 연연하는 성격이었다면 흔들려서 서번트로 돌아섰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2부 시점부터 그런 거 없다 과거가 무슨 상관이야ㅋ 이렇게 되어버려서 네크로맨서의 말 들어도 전혀 감흥 없었을 것. 그냥 왜 저 녀석은 옛날일 들고와서 난리냐 이랬을지도
여튼 유리의 심경변화 탓에 유리 서번트화 루트는 실패하였따... 그래도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이이쟝... 다른 루프때는 서번트가 될 수도 있겠지 모...ㅋㅋㅋㅋ.....
이렇게 말해도 유리를 죽인 무기가 유고를 통해 유통되었다는 게 조금은 멘탈 흔들릴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련두 미련이고 언행으로 과거에 연연해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유리가 유야즈들과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과거를 알고 싶다는 그런것두 있어서.
유리 pl 입장으로 보면 유리 자체가 자기 관련된 거는 진짜 이기적인거 같은(...)ㅋㅋㅋㅋ..... 남 생각은 안하고 자기 생각만 한달가... 그래서 다른 형제들한테도 멘붕을 고루고루 선사하고...(
중간에 유고와 화해루트로 가는 거 같았을 땐 엗 이래도 되나?! 엔딩 어떻게 되나?! 싶었어요...ㅋㅋㅋㅋㅋ 근데 결국 기억리셋이잖아...? (해탈 다음 루프때는 사이좋게 지내렴...
유야는 팔을 내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뱉었다. 그 목소리에는 조금이지만 우월감마저 묻어나오는 듯 했다.
"뭐?!"
"뭐라고?"
유토와 유고는 이 말을 듣자 당황해서 동시에 소리쳤다. 멀찌감치서 바라보고 있던 유리는 표정이 눈에 띄게 일그러져있다.
"난... 형제들을 언데드로 다시 부활시켰어. 하지만... 역시 기술력이 모자라서 기억까지 전부 살릴 수는 없었어."
"......."
"난 형제들의 기억을 다시 찾아야 할 필요를 느꼈어. 그래서... 기억하지? 너희가 나온 탑. 난 힌트를 거기다가 남겨뒀어."
"그럼 아카바 레이지는..."
"레이지는 내 협력자야. 덕분에 많이 도움받았어. 물론 그도.... 아니, 이 이야기는 됐어."
"어쨌든, 원래는 내가 너희들과 같이 갈 생각이었지만 너희들의 자아를 유지시켜야했어. 연구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지."
"......."
"그래서 난 내가 가는 대신 내 몸의 일부를 써서 클론을 만들었어. 그리고... 감시역도."
"감시역?"
"응. 너희와 함께 다니던 작은 언데드 있지? 그 녀석은 감시역으로 붙였어."
"...!!"
유야가 순간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데니스가 그렇게 나올 줄은... 놀랐어."
말끔한 유야가 뒤통수를 살짝 긁었다.
"대체 왜 이런 짓을..."
유토가 놀란 눈으로 말쑥한 유야를 바라본다. 다른 형제들도 유토 못지 않게 놀란 표정으로 유야와 유토를 번갈아 보고 있다.
"난... 너희들이 기억을 찾았으면 했어. 기억을 찾기 위해선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
"....."
"물론, 평범한 방법으로 단숨에 기억을 찾는 건 어려워. 기억을 빨리 찾기 위해선 보다 강한 자극이 필요했어. ...그래서, 어느정도 함정이나 자료들도 준비해뒀어. 그랬는데... 지금 보면 그게 잘 되지는 않은 것 같아."
유야는 살짝 어두워진 표정으로 형제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제 그 클론은 내버려두고 나와 같이 가자. 가면 기억도 몸도 전부 회복시켜줄게."
"...그 말은, 우리들을 언데드로 만든 게 결국 너였단 거야?"
유토는 참담한 표정으로 유야를 보고 있다.
"응. 너희들과 같이 불..."
"얄궂게도 그건 무리네."
유리가 굳은 표정으로 말을 자르며 살짝 앞으로 걸어나온다.
"너. 날 이런 꼴로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형제놀이라도 할 생각인거야?"
"....유리."
유야가 놀란 표정으로 유리를 봤다. 유야의 곁에 있던 여자애들도 사뭇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 모습, 꼴사나워."
"응... 미안. 역시 그렇지? 하지만 알아줘. 난 너희들과 다시 한 번..."
"난 그럴 생각 전혀 없어!"
유고가 말을 잘랐다.
"우리는 살아있고 싶어서 살아있는 게 아니야."
유토가 딱딱하게 말했다. 유리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우리들과 같이 있는 유야가 클론이든 진짜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유고는 주저앉아 떨고 있는 유야를 안으며 말했다.
"너와는 가지 않을 거야."
"왜...?"
유야가 당황한 표정으로 형제들을 보고 있다.
"유야.... 네가 한 행동은 잘못됐어."
유토가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왜? 난 그냥 너희들과 같이 가고 싶을 뿐인데... 그런데... 어째서 나와 같이 가지 않는 거야?"
"넌 이래선 안됐어."
유토가 유야에게 쏘아붙인다.
"하지만... 난...."
유야는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질 친다.
"끈질기네~"
유리가 빈정거린다.
"너와 같이 간다니, 시시해. 네가 우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이미 지난 일이잖아?"
유리는 뒷걸음질 치는 유야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유리..."
"날 이렇게 만든 범인이 너라면.... 이럴 이유는 충분하지?"
말을 끝낸 유리는 입가에 미소를 띄며 유우야를 향해 돌격했다. 유리의 팔에서 기묘한 식물들이 뻗어져나간다.
"...너희들은 몇 번이고 이런 선택을 하는구나."
유야는 단박에 유리의 팔에서 뻗쳐낸 식물들을 받아쳐낸다. 공격이 막혀버린 유리는 뒤로 물러서서 유야와 거리를 뒀다.
"몇 번이고라고...?"
유리가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응."
고개를 푹 숙인 유야가 짧게 말한다.
"무슨 소리야?"
이미 몸의 한 쪽이 뚫려버린 유토가 굳은 표정으로 추궁하지만, 유우야는 아무 말 없이 유토를 바라본다.
"몇 번을 반복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하는 게 있었어."
"무슨..."
"하?! 그런 건 알 바 아니야! 난... 유야와 있으면 돼."
유고가 일어서서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아있는 상처투성이의 유야를 본다. 유고는 인상을 구기고 쳇, 하는 소리를 낸다. 곧 유고는 헬멧을 쓰고 D휠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D휠의 소리가 허공을 시끄럽게 울린다. 유고는 D휠의 엔진소리를 시끄럽게 내고는 단박에 어딘가로 돌진해간다. D휠은 굉음을 내며 유야의 근처에 있던 호러와 레기온들을 갈랐다.
몇 번의 사투가 끝나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넌 여전히 난폭하구나."
유야가 애써 덤덤하게 말한다.
"헹."
유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콧방귀를 뀌었다.
"유고..."
뒷편에 있는 유야가 신음을 흘리듯 작게 말했다.
"물러나있어, 유야. 다친다고."
유야는 유고의 말에 손에 쥐고 있던 무기를 고쳐 쥐며 고개를 끄덕인다.
"...있지, 유고. 혹시 알고 있어? 린이라는 애."
"린...?"
"그래. 조금 전에 녹아버린 초록머리의 여자애."
유고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다. 실험실의 랩에서 만났던 작은 여자애.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이미 그 아이는...
"그, 그게 어쨌다는 거야?"
유고는 그제서야 살짝 고개를 돌려 가만히 서 있던 유우야를 본다.
"날 따라오면 린을 되살려줄게. 비록 언데드가 되겠지만, 멀쩡한 모습이 될 수 있어."
유야가 유고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고는 순간 디휠에서 발을 내렸다.
"....!"
"그를 자극하는 건 그만해줄래? 그녀는 이미 죽었어."
"...너."
유리가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으로 유우야를 보고 있었다.
"유리. 역시 날 싫어하는구나..."
유야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유리를 바라본다. 유야는 그 한 마디 뒤에 말을 아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리는 변함없이 쌀쌀맞게 유야를 바라볼 뿐이다.
"이 이상 궤변을 나불거리면, 또 공격할 거야."
유리는 굳은 표정으로 다시 유야에게 달려든다.
...몇 번이고 공격과 방어가 오갔다. 서로 치고 받는 와중에 깨끗했던 바닥이 부서지고, 유야가 상처입고 몰아붙여져도 형제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부탁이야! 내 말을 들어!"
유야는 다시 공격을 했다.
"형제들을 상처입히는 건 용서 못해."
유야가 공격하려 하자 이번엔 유토가 형제들을 막아섰다.
"유토... 너도...!!"
매몰차고 차가운 형제들의 표정은 그에게 쏟아진다.
그 시선, 섭뜩함은 유야에게서 무언가를 자극시켰다.
"...이 녀석을 살려줘!"
유고의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울렸다.
그래, 그 때. 그 때가 시작이었어.
유고, 네가 유리의 시신을 안고 날 찾아왔던 때.
모두들 없어져서 정말 외로웠어. 우리들은 단 넷 뿐인 형제였는데.
그래도 우리들은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는데.
"너희들은 그렇게 날 죽이려고 하는구나."
유야의 뚝뚝 흘러내리는 목소리는 사뭇 분위기를 바꾸고 있었다.
유리와 유고는 흠칫해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 뭐야... 난... 왜...?"
누군가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그 녀석의 목소리인 것 같다.
...시야가 까맣다. 누군가의 일부였을 시체의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져있다. 난 아픔도 생각도 없이 그저 널브러져 어딘가를 본다. 그나마 남아있는 머리로 고개를 돌렸다. 근처에는 다른 누군가들이 쓰러져있다. 아니,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와 똑같다.
감촉을 느끼지 못하지만 찬 바닥이 느껴진다. 착각일까, 속으로 조소하며 가만히 있었다. 다시 한 번 팔을 움직이고 싶지만 손은 없다. 다리로 바닥을 딛어 서있고 싶지만 다리도 이미 부서져내렸다.
나는... 우리들은 부서진 채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육편들 사이를 헤치고 다가오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됐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괜찮아? 유우야."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유우야를 위로하는 듯 했다.
"응. 역시 충격이어서..."
유우야라고 불린 남자는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살짝 젓고는 몸을 살짝 움츠렸다. 잔뜩 굳은 그림자 진 표정이다. 차디찬 바닥에 회색 빛의 살덩어리들이 흩어져있는 광경은 누가 봐도 섬뜩해보인다. 유야는 주머니에 있던 펜듈럼을 꺼내 손에 꼭 움켜쥔다.
"이것들은 어떻게 할 건가?"
거칠면서도 날카로운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모아서 옮겨줘. 이것... 아니, 형제들은 내가 다시 재생시킬 거니까."
유우야가 입을 뗀다. 그는 양 팔을 손으로 감싼 채 파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네 클론도 말이냐?"
"...그래."
"알았어."
한 숨을 푹 내쉰 파란 머리카락의 소녀가 자리에 주저앉아 누군가의 잔해를 모으기 시작한다.
신드롬은 발로르. 각성한지는 4~5년 정도이지만 자각없이 지냈으며 평소에는 이상하다, 라는 생각만 했다고.
자각한 건 근 1년 간이라 실상 오버드로서의 활동은 최근에 시작.
흔치않은 백발이며 눈은 자색을 띄고 있다. 파란색을 좋아해서 관련 계통 옷을 즐겨입는다.
이따금 멍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 본디 FH소속이었으나 모종의 사정으로 이를 숨기고 UGN측에 "발견"되었다.
[관계]
1. 코미야 마나토
코미야 마나토와는 사이좋은 파트너 관계. 함께 펄스하츠에 있다가 UGN쪽으로 편입되었다.
2. 야마즈미 유미나, 야마즈미 치에
UGN인 야마즈미측으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다. 유미나는 UGN A시(가상설정. 변동가능)의 에이전트, 치에는 칠드런이다.
현재 임시로 함께 살고 있으며 슈텐 자체로 감시당한다는 자각이 없는 모양.
3. 히로바야시 토우야
UGN 칠드런의 훈련 도중 상해를 입히고 만다. 이후 UGN 칠드런 사이에서 기묘한 소문이 떠돈다.
<신분관련 비하인드>
발견되었을 때에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고 한다.
타케우치 슈텐은 오버드이나 오버드라 하기엔 평균보다 훨씬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UGN측에서는 이에 레네게이드 비잉 혹은 졈으로 의심하고 진단을 지시했으나
졈은 아닌 단순한 오버드로 진단되었다.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야마즈미 쪽에 감시명령을 내리고 밀착감시 당한다.
** 레전드 RB이며, 본디 사람의 형상. 통상 오버드로 보이는 건 아직은 능력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졈화된 인격>ㅡ더블크로스 추적에서 언급.
'더블크로스 추적'에서는 졈화가 이미 시작된 상태. 하지만 특이하게도 인격들의 일부만 졈이 되기 시작해
졈이지만 졈이 아닌 애매한 상태다.
<이스케이프 프롬 기준 프로필>
이름 타케우치 슈텐. 나이는 불명이며 겉보기엔 앳된 외모의 고등학생으로 보인다.
갑자기 모습을 감추고 수 개월 뒤, M시 고등학교 지하의 연구소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될 당시 어찌된 영문인지 연구소를 지키며 침입자, 오버드를 배제하고 있었다.
성격은 과묵하며 거만하다. 또한 융통성이 없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인다.
이따금 분위기가 바뀌며 아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신드롬은 현재 발로르 퓨어브리드로 추정. 흔치않은 백발이며 눈은 자색을 띄고 있다.
대개는 무표정으로 포커페이스지만, 가끔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관계]
1. 코미야 마나토
절연한 친구.
2. 스도우 리히토
스도우 리히토의 추적조사를 받고 있다.
3. 타카히사 하루마
최근 스도우의 정보로 슈텐의 정보를 얻었다. FH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추적을 피할 수 없을 듯.
4. 키타기시 나츠미
나츠미의 부친을 줄인 범인으로서 나츠미가 추적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5. 야마즈미 유미나, 야마즈미 치에
UGN인 야마즈미측으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었다. 현재는 이 자매에게도 슈텐의 추적명령이 떨어져있다.
6. ????
슈텐의 정보를 알고 있다. 소속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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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는 시나리오 스포.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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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텐의 상황>
슈텐은 더블크로스를 추적하라 이후 6개월 무렵, 돌연 폭주하여 사라졌다. 포착한 것은 그로부터 꽤 뒤의 시점(이스케이프 프롬, 최소 반년에서 1년 이상으로 추정). 슈텐은 폭주하여 사라진 후 마스터레이스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그 이력이 어느정도 쌓여가는 만큼 레니게이드의 인격의 폭주도 상당히 흉악해져 졈과 유사한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도 상관없이 슈텐은 자신의 원하는 바, 욕망을 이루고 방해세력의 말살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코미야 마나토와는 콤비로 불릴 정도로 사이가 좋았지만 결별한 후 아직 한 번도 조우하지 않았고, 본인도 과거의 지인들과는 만나는걸 상당히 꺼리는 모양새.
<졈화된 인격>
슈텐이 폭주를 하는 것을 기점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슈텐의 다른 모습이다. 오만하며 포커페이스, 늘 표정을 숨기고 있고 한가할 때는 별다른 여가없이 공상에 빠져든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해타산적이고 상당히 잔혹하며 사리분별또한 냉철하여 지시를 내리는 것도 과격하다고.
가끔 마음 약한 모습이나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거나 이상행동을 하기도 한다.
<중요떡밥>
[마스터 레이스]ㅡ아직 밝혀지지 않음.
타케우치 슈텐은 마스터레이스이다.
코드웰박사의 직접적인 연구로 개조되었다고 추정, 원래는 레전드 RB이며 연식 또한 꽤 오래되었다.
명령을 받아 자의대로 암약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터레이스들, FH측에서도 정확한 활동경위는 모른다고 한다.
자세한 정보는 슈텐 본인이 함구하고 있고 주변에 행적도 잘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불명.
[코드웰 박사의 명령]ㅡ이스케이프 프롬에 언급.
코드웰 박사, 코드웰 박사와 관련된 사람과 조우, 명령을 받았다고 추측.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지점을 잡고 실험체들을 관리, 실험체들을 지키고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가둬두고 자신의 욕망(살육)을 위해 처리하거나 실험체로 쓰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무언갈 실험하려고 한건 틀림없어 보이나 그 정확한 목적은 아직까지 불명.
[셀 리더]ㅡPC들에겐 아직 밝혀지지 않음
FH소속인 슈텐은 자기 셀을 소규모로 두고 UGN의 시선을 피하려 이리저리 지점을 옮기고 있다.
이는 실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의 레니게이드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추측된다.
지하에서 발견된 실험체는 일부이며, 물론 셀 관리에 방해는 받지 않는다.
<이전의 행적요약>ㅡPC들에게는 밝혀지지 않음. 설정과 흐름만 봐주시면 됩니다.
1. 과거 레전드 RB, 초기에는 형상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모습을 갖추고 현재의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2. 코드웰 박사가 FH유럽의 한 셀에서 보고를 받음, 직접 찾아와 회수하고 코디네이트 하였다. 정보수집 및 계획진행을 위한 장기말로서 본래 이름도 타케우치 슈텐이 아님.
3. 일부의 기억을 제외한 모든 기억을 지운 뒤 FH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주어진 이름은 타케우치 슈텐, 코드네임은 샤를 마뉴.
4. 마나토와 만나고 오버드로서의 능력을 키움. FH의 누구도 슈텐이 RB이라는 걸 몰랐다.
6. 마나토와 다시 재회한 뒤 쭉 야마즈미가 소속된 UGN 지부(이하 E지부)에서 활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충동제어의 어려움으로 인한 졈화가 시작되었다. ㅡ더블크로스 추적 직전~
7. 추적 때의 소동이 일어났다. 그 뒤로 한동안 잘 수습되는 듯한 눈치였고 슈텐 자체로도 졈 치료에 몰두하지만 다시 폭주. 사라지기 하루 전 마나토와 연을 끊는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마나토에게 남기고 떠났다. ㅡ더블크로스 추적 후 수개월 뒤
8. 수 개월 뒤 혹은 수 년 뒤. 한 연구소에서 발견되었다. ㅡ이스케이프 프롬
9. UGN 요원들이 가까스로 제압했으나, 확보하러 갔을 때에는 행적이 묘연해져 있다. ㅡ이스케이프 프롬 후
<이후행적>
그가 마스터레이스로 임명된 건 실상 FH셀에서 처음 활동했을 때부터라고 봐도 좋다. 그리고 졈화 계기로 임무를 자각한 지금은 코드웰 셀에 소속되어 마스터레이스로서의 활동을 본격 개시한 상태이다. 그가 하는 일들은 크게,
1. 인력자원 지원과 피해 FH셀의 지원 및 수복,
2. 유산의 조사, 탈취, 보호.
3. 요주의의 인물을 납치하거나 암살.
로 나뉘며, 코드웰의 명령을 받았을 때는 그것을 위해 움직인다.
소녀의 비밀 이후 일본 외 지역으로 임무를 자주 가고 있는데 이도 코드웰의 명령 때문이며 코드웰과는 불가피하게 접촉을 자주하는 모양. 최근에는 일본의 관할 임무를 자신의 셀 에이전트들에게 일부 위임한 채 일본 외 임무를 수행하러 간 상태이다. 때문에 그가 임무를 마칠 때까지 일본 내 행방이나 흔적은 찾기 어려운 상황.
<조직들과의 관계>
UGN과는 적대관계이며 실상 자신의 계획에 방해되는 모두와는 적대관계라고 봐도 좋다.
코드웰 박사를 따르고 있으며, 몇몇 소속이 다른 오버드와도 목적을 위해 내통하고 있는 듯.
이따금 들리는 소문으로 제노스와도 적대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한 건 아직 불명.
<코드웰 박사와의 관계>
스스로 박사의 계획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르는 칭호는 코드웰 박사.
코드웰 박사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슈텐은 코드웰박사를 그다지 신용하고 있진 않다.
부르는 칭호는 격식없는 코드웰 박사, 코드웰.
물론, 코드웰은 이런 슈텐의 태도에도 슈텐의 의사를 존중하는 뉘앙스를 보였으며 임무를 자주 맡겨 공동의 목표를 이룩하는 방향으로 가는 듯 하다. 부르는 이름은 타케우치 슈텐, 너.
<그 외 인물과의 관계>
- 요한 C. 코드웰
요한에게 냉소적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얼음같은 관계다. 요한도 슈텐을 건방진 녀석으로 생각하는지 앙숙마냥 서로 사이가 좋진 않다. 하지만 임무 때나 훈련 때는 의외로 죽이 맞는 것 같다. 슈텐은 이에 의도치않지만 놀아주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 키리타니 유우고
최근 활동을 시작한 마스터레이스로서 유우고와는 대면한 적이 없으나 UGN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보고되어 인식은 하고 있으며 현재 몇몇 극소수의 에이전트에게 슈텐의 생포조사명령이 내려져있다. 그가 마스터레이스임을 아직 확실히 알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