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지나 마침내 쓰는 후기 같습니다. 요새 세션 비중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던 차, 기회가 얼추 닿아서 2월 초에 나리님께서 공수표를 주셨던 비극과 사랑에 대하여(세샤트의 도서목록 수록, 저자 에쎄님) 세션을 다녀왔구요.
세션일은 2월 2일. 그리고 2인 시나리오라 개인적으로는 나름 심플하고 깔끔하게 다녀온 듯 합니다. 함께 해주신 분은 늘 그렇듯 세인님이셨습니다. 정말 진중하면서도 즐겁고 고뇌에 찬(?) 시간이었어요.
이후로는 시나리오의 직접적인 스포일러가 강력히 포함되어있으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이하에는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다수 함유되어있습니다.
이 글 이후의 내용을 열람 시 차후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지 못하실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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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가게 된 계기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GM님이셨던 나리님의 추천과 공수표도 있어, 한 번쯤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를 굴릴 기회가 생겼기도 했고요. 본의 아니게지만, 마법사로서의 인생에 회의적이면서 가차없는 '나나시마 리히토'라는 캐릭터를 이전에 플레이에 데려갔다가 봉인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 이유를 적자면 세션에 계속 보냈다가는 분쟁이나 PC간 갈등을 계속 일으킬거라 예상했어서입니다(...). 이런 캐릭터로는 도저히 협력 룰인 마기카로기아에 적합하지 않고, 나오더래도 에너미 쪽에 가깝지 않을까... 해서.
저희집 다른 캐릭터인 '레오' 까지는 아니지만, 방문자이면서 냉철하고 가차없는 발언을 많이 했기 때문에 봉인해두고 잊혀져가고 있던 찰나, 타임라인에 설정을 보시더니 이건 리히토로 가면 딱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 때까지야 저는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았고 아 그냥 설정이 잘 맞는 시나리오인가? 해서 넘겼습니다만... 역시 들은 것이 있다면 행동으로 어떻게든 옮기게 되더라고요. 기회가 있으니 잡자. 이 세션 이후로도 캐릭터가 봉인행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어찌보면 캐릭터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게 되지 않을까 해서 지속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세션을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무소속 방문자였기도 하고요. 모쪼록 보내기 좋을 듯 하다고 이야기해주신 다른 분들께 심심하게나마 감사를 드리면서(...)
세션 날짜를 잡고, 세션 날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어요. 간단 2인 시날 갔다오자~ 마음이야 가벼웠고 캐릭터의 조형이 이미 잡혀버린 상태에서 엄청난 변화라고 해봐야... 캐릭터 설정 상 과거 4년 전의 일을 다룬 일... 정도였으니까요.
시나리오의 특이사항
이 시나리오의 내용은 신규 PC 전제로 짜여진 게 많습니다. PC1과 PC2가 있는데 각자 핸드아웃 내용이라고 해야할까, 모 공식 시나리오처럼 사전에 맞춰야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PC1측이 사전에 설정해야하는 부분들이 속속 보이더라고요.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가서 얘기를 또 적을 생각이지만 리히토여서 지속 PC로 올 수 있었던거 아닐까합니다...
세션의 내용
2인 3사이클의 PC1 신규 추천의 시나리오. 그리고 PC1이 마법사로 각성하는 것이 주내용이라고 고지를 받았어요. 이것은 마기카로기아 고인물 단어로 바꿔 말하자면 찐한 무언가... 백스토리가 추가된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저는 그간의 짬 탓에(...) 이걸 모르지는 않았고, 그래도 이런 시나리오일수록 정말 평소대로 널널하게 진행해야겠다 해서 그에 맞는 텐션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처음에 캐릭터는 평소처럼 눈을 떠서 일상을 시작하고 나나시마 류지라고 하는(이 쪽에서 설정을 잡은 NPC의 이름으로 다른 탁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NPC와 교류를 하게 됩니다. 밥도 먹고 형제라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그에 맞게 친하게 지내는 그런 평범한 일상... 동글이검댕먼지 같은 것이 떠다니기 시작하거나 말거나 잘 보내고 있었죠.
그리고, 자신의 제자가 실종된 세인님의 PC2, 에밀 러브레이스는 제자였던 마법사가 실종된 와중, 천애의 정보를 듣고 이경에 잠입합니다.
...그런데, 그 이경 속에 휘말린 방문자가 있는 게 제 캐릭터였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겠네요.
불청객 포탈
뭐 놀라지는 않았어요. 각성이 전제가 되었다는 거야 예상 내였고 말이죠. 그런데... PC2의 제자가 나나시마 류지?! 솔직히 이 부분은 어? 싶긴 했습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안돼, 이 일상 롤플을 해야 해... 하는 심정으로 평온한 척을 했습니다. 리히토의 특성상 믿는 거에는 찰떡같이 믿는 그런 완고함이 있었던 것도 있고...
그리고 곧 리히토와 에밀은 만나게 됩니다. 에밀이야 갓 각성한 듯 보이는 리히토를 포탈의 마법사로서 넘길 수가 없다고 여겼던 탓에... 뭐 다른 PC가 왔어도 당연히 이랬을 것이지만요.
PC1을 롤플레잉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느 그래. 여기까지는 괜찮아, 아직 벗어날 수 있어. 속으로 생각하면서...(이걸 치기라고 하죠...) 리히토답게 사이비 음모론자 정도로 치부하고 보냈지만... 이미 마법사로 각성한 걸 어쩌겠어요. 그리고, 에밀은 불청객의 포지션인만큼 리히토에게 예기치 않은 시련을 크게 주게 되었습니다.
바로 류지가 결국 단장중 하나였다는 것을 파악해버렸다는 것인데... 이 때부터 이 세션은 어찌됐건 찌통이었다는 걸 직감했어요. 그래요. 단장을 발견하면 뭐다? 회수다... 도리어 대법전의 마법사인 에밀은 더 그럴 수밖에 없죠. 이 말은, 리히토가 유지하고 있었던 일상이 어찌되었건 깨질수 밖에 없는 걸 의미했습니다.... 황망. 단장 회수당해서 커피가 허공에서 떨어지는 묘사를 보는데... 이제 곧 업보가 엄습하겠구나 느꼈습니다. 그래, 이단자와 싸우고 늘 마법재앙이나 임무에서 한발치 떨어져서 관람하던 개연성이 어쩌면 이 세션에서 확보될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냉철 방문자
리히토는 터놓고 말하자면 냉철하면서 속된말로 인마가 없는 방문자입니다. 기반 설정이 좀 그럴수 밖에 없었던게 있었는데, 리히토의 맨 처음 의도는 '재독자'의 클리셰 그 자체였죠. 배우 컨셉은 나중에 따라온 것이고요. 그래서 붙은 설정들이 첫번째로는 부모님을 마법재앙으로 모조리 잃었었다. 두번째로는 어렸을때부터 주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 마지막은 남은 가족들과 어찌됐건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나가려 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자체가 리히토의 폐쇄성을 만들어낸 거죠. 삶이 녹록치 않다보니 시야가 좁아진 리히토는 자기딴에는 무척 현실주의적입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자기딴이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저항이 심한 편이죠. 이런 면이 이 세션에서도 내내 보였습니다. 사이비로 치부한 것들,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냉담했습니다. 불화에 치이고, 가난에 치이고, 사이가 좋지 않았더래도 가족이란 틀의 해체는 더 리히토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래서 또 비극이 시작되죠.
받아들여야하는 것
이런저런 사고들이 일어나는 세션을 진행하면서 장면을 열심히 이어가다보니, 리히토가 이경에서 빠져나올 준비를 하지는 못했더라고요.
나나시마 리히토:"...이건 대체 뭐지?" 그런 의문을 한마디 내뱉어보고
GM:당신이 살던 도시의 풍경은 이내... 비밀 공개.
나나시마 리히토:'마법사... 아니야. ...그런건 바보같은 소리야.'
마음의 준비가 모자랐던 탓인지 펌블을 2연속 내더니... 이제는 현실을 부정합니다. 그나마 류지와 리리, 자신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었는데, 불안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더니 형인 류지는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죠. 이미 정체를 간파당해 에밀에게 회수당했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방문자로서의 시야를 서서히 자각하게 되면서 극심한 혼란을 느끼고 설명을 요구합니다.
나나시마 리히토:"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이건 꿈이잖아?"
"당신도 꿈이고... 이것도 꿈이고..."
에밀 러브레이스:"그들은 인간을 노리고, 세계의 파괴를 바라는 존재들. 마법사들은 그것을 봉인하며 세계를 지키고 있어." 꿈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젓습니다.
"꿈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건 안다."
"하지만... 지금은 도망쳐서는 안될 떄가 온거 같구나."
시야가 무지막지 좁은 리히토는 누구도 믿지 못하고 이대로 이경에 안주해도 되었겠지만... 좀전에 이야기했듯 리히토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결국엔 받아들여버리고 마는 담담함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에밀과는 일시적으로 협력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평범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이 때 자각해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에밀에게 어떻게든 지식을 흡수해서 마법전을 직접 입회하는 등, 변한 현실을 서서히 느끼게 됩니다. 물론 저항이 무척 심해서 녹록치는 않았지만요. 에밀에게도 첫 인상이 '음모론자' 였던만큼(...) 세션 전반적인 신뢰도는 그리 높진 않았네요.
단장<사랑>
마법을 알아가고, 전말을 알아가게 되고... 단장이 자신에게 빙의된 것을 알아차립니다. 리히토는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있었고, 그 원인이 자신의 죽음에 가까운 상태 때문이란 것도. 당연히 험하게 커서 독립심이 강하고 빚지는 걸 싫어하게 된 리히토가 받아들이기에는 빠듯한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 혼란을 뿜뿜 분출. 그리고 이.. 마법사를 나눠서 앵커로 삼는 연구가 에밀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니 더(......)
아놔 ㅋ 류지야!!! 누가 이런 실험 하랬어! 원본이 아방궁이라더니 아주 그냥 아방궁처럼 행동했구나(개변이 포탈)
여하튼 단장<사랑>을 비롯한 류지의 희생 덕분에 리히토가 이경에서 연명을 하고, 이것이 알게모르게 리히토에게 영향을 줘서 이게... 마법사가... 되어버렸단 말이죠.
하........... 캐릭터와 더불어서 저도 혼란. 왜..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ㅠ 아니 가족애가 이렇다고는 하지만... 정말 당황해서 속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롤플레잉을 잇는데 대체 누가 자기 형제자매가 이러는걸 바라겠느냐 이거죠...
어쩔 수 없다, 리히토가 맞는 업보빔. 이전 세션의 반작용 같은거라고 생각해. 하면서 어떻게든 끌고갔습니다. 지금에 들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리히토는 이 기묘한 포탈의 마법사에게 PVP를 걸어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어요. 얘도 자기가 마법사로서는 초짜인 걸 알고 있다보니... 범 무서운 건 알았나보죠(도대체)
그리고 단장<사랑>을 건네줄것인가, 건네주지 않을 것인가에 봉착했는데... 주사위를 굴려서 건네주지 않았다..로 로그 상에는 나와있지만 리히토의 심경과 일치해서 선택한 것도 컸었네요. 아무리 조각나있다고 해도, 아무리 이전에 어떤 존재였다고는 해도 자신의 형. 가족애를 리히토도 알고 있으니 말이죠. 류지의 관계자인 에밀이라고 해도 섣불리 넘겨주지는 않았을거야... 그래서 결국 건네주지 않고 바로 금서편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금서편찬, 사랑이란...
클라이맥스 페이즈에 돌입해서, 단장<사랑>을 리히토가 지닌 채로 편찬을 합니다. 단장<사랑>이 붙어서 그런지 상태가 안좋아진 채로...
그래요.... 리히토를 죽이려들었던 금서(정확히는 단장 아무개였겠지만 여튼 금서임)와, 리히토를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던져 결국엔 얼기설기 금서와 퓨전에 가깝게 섞여버린 류지를 회수하려 하는데...
그리고 이 혼특 뭐에요.. 이 찐모는 뭐냐고요ㅋㅋㅋ 허상에 회상, 그리고 그림자 찐모가 겹치네? 저 진짜 장담컨대 시나리오를 보고 캐 짠것도 아니고, 그림자 찐모는 배우 > 연극 > 그림자 연극을 연상해서 그거로 짠거였거든요. 근데.......... 원문이 이렇단거 알고 뒷목을 잡을 뻔했어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이 마법전을 진행하면서 전 묻고 싶었습니다. 이놈의 사랑이란 뭘지요.. 무슨 몬스터같은 발언인가 싶은데...(?) 대체 뭐길래 캐릭터들이... 무모한 짓을 해서 목숨을 잃냐고! 아니 잃진 않았지만 여튼 잃는것만 못한 상태가 됐잖아! 살 사람은 살라고!! 난 분노한다! 무모한 마법사의 시도에!
뭐 드립이구요. 어쨌든 리히토는 형을 이대로 엉망진창 메챠쿠챠한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요... 캐 성격 상 겉으로는 잘 티가 안나도요. 형을 무척 아끼는 애라구!! 여튼 제자의 마지막을 함께해주려는 에밀과 함께 각자의 이유로 편찬을 도와주고....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로 합니다.
응, 그리고 저는 리히토의 장서를 봤죠. 마검폭격흉운마왕무용.
...초짜 방문자에게 과연 이게 최선인 빌딩이었던 것인가는 제쳐두고요(감성 : 이 고인물아!) 결국에는 금서에게 금서중독이 된 류지와 싸웁니다.
기믹이... 참 괴로운 쪽이었어요. 어떻게해서든 금서를 거부하고 리히토를 지키려고 하는 그 묘사가..... 쩬장! 그래. 이정도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이런 방법 시도도 안했겠고, 이렇게 마법전 하는 내내 리히토한테는 웃진 않았겠지만 사람의 심금을 건드리긴 하더라고요... 넋부랑자. 이 세션에서는 운이 좋았던 것인지 마력이 그나마 적당한 채로 끝냈습니다. 타짐때문에 고통은 좀 받았지만요.
남겨진 <사랑>
금서전 끝나고 금서중독인 캐릭터의 찌통코스가 남았죠. 해체판정. 저는 이후 나나시마 리히토의 비하인드 설정의 연계를 생각해서 차마 실패하더라도 운명개입은 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히토의 입장에서는 더 불합리하게 느껴질거 같았달까요. 운명개입을 하면 정말 형은 형이 아니라, 자신을 지켜주고 함께 시간을 보냈던 형이 아니라 다른 사람처럼 되어버리니까요. 만약 운명개입을 하고 자신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잃어버리는 류지를 보았다면 리히토는 그 때야말로 분서관의 길을 걸을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에밀이 해체를 해주어서 다행이었어요. 세인님 감사합니다(...) 리히토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을 자기 손으로 보내면 정말... 캐릭터의 마음은 요단강행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주셔서 리히토가 미래에도 잘 대법전에 있는 거겠죠. 어쨌든, 해체판정은 3을 내서 실패해버리고 말았고 류지는 사라졌습니다. 좀 웃으라는 소리와 함께...
...........또르륵. 또르르르르륵..... 또르륵!!!! 비명!!ㅠㅠㅠㅠ
진짜 살리고픈데 살릴수 없는.. 좀 미래에 기정사실이라서 건드릴 수 없는 부분 같은게 있어서 너무.... 지금 후기를 적는 와중에도 그래, 이건 어쩔수 없었어.. 같은 쿨내를 내진 못하겠네요. 크아악. 리히토의 우는 롤플레잉을 해줄까 하다가... 얘는 운다면 집에서 울거 같아서 그렇게 해줬습니다. 캐릭터의 울음권을 보장해주고... 그렇게 세션을 끝냈습니다.
<사랑>은 마음 속에....
세션 후에 좀 부랑자가 되었다가 몇 주가 지나서 쓰는 건데, 정말 저는 설정스불재를 했고... 리히토가 주지 않고 갖고 있던 단장<사랑>은... GM님과 상의 하에 리히토의 심장에 빙의한 형태로 남게 되었습니다. 리히토를 살아있도록 하면서 마력을 계속 썼기 때문에 단순 빙의상태일거라는 GM님의 말대로 그대로 썼구요. 에밀이라는 든든한 조력자 겸 스승인 관계를 얻었네요. 비극이 있지만 이런 사랑으로 어떻게든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리히토가 이런 과거가 있어서 성격이 이렇구나 하고... 개연성도 생겨버렸고() 정말 이건 키워줄수 밖에 없겠구나 했습니다. 클라이맥스 금서전에서 소원 받은 것도 사실 리히토가 언제까지고 행복한다, 였거든요.
이 심적인 의무가 상처가 되거나, 정말 캐가 행복해질때까지는 지켜주자... 맘을 먹었네요.
그리고 엔딩 후의 처리가 또 있는데... 이 일부만 편찬된 금서는(따지고보면 리히토가 단장을 빼돌린 것이라 생각해요ㅋㅋㅋ) 편찬을 하고 싶다고 요청을 드렸었습니다. 어떻게든 형의 마음을 알아가줬으면 해서였는데... 앵커도 류지로 얻어갔고... 아마 외전이지 않을까 하네요.
스불재 설정은 우연...?
.....저 정말 좀 류지가 이렇게 행동하게 된 계기가 부모님의 사망 + 이 일련의 일 + a 였긴 한데, 리히토의 부모님을 사망하게 한 것이 류지라는 것도 그렇고, 정말 시나리오의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 원문을 봤는데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전 정말 전형적인 재독자 방문자(누리 식 딥다크)를 짠 것 뿐인데 말이죠. 게다가 현재 굴리는 시점이 이후로 4년 후라서.... 리히토 정말 많이 잊었겠구나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류지가 소멸했으니 말이죠...
(뭐여 이거 완전 리드 딜런의 재림...읍읍
...허허허허... 어쩔 수 없지. 앞으로도 잘 키워주면서 업보를 보듬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렇게 된 건 세인님의 에밀이 정말 고생했어요. 에밀의 충고와 조력이 아니었다면 정말 이대로 꿈 속에 마법사의 자질을 가진 채로 살았을 테고, 희극 속에 살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죠.... 에밀에게 제자를 직접 잃게 만들어서 미안합니다!ㅋㅋㅋ
GM 나리님의 마스터링
마스터링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저는 나리님 마스터링 이번이 처음인 듯..(맞는 듯... 했는데, 나리님 특유의 묘사 쓱쓱 끼얹어주시고 재밌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게 참 좋았습니다. 브금도 눈물샘 자극하는 걸... 어쩌면 이렇게 딱 픽해주셔서 세션 중에 눈물샘 터지고(이야기 안했음;ㅠㅠ ㅠㅠㅠ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류지를 롤플레잉해주시고 저를 위해 외전 굴려주시겠다 이야기도 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여유가 되고 기회가 되신다면.... 세션에서 정말 볼 지도 모르죠.
마치며
주접만 길게 쓴것 같은데, 이 비극과 사랑에 대하여... 사랑의 여러가지 형태 중 하나를 본 느낌이라서 좋았고, 두 캐릭터가 서로에 대해서 다독이며 눈 앞의 상황에 맞닥뜨리는 게 좋았고 브금이 좋았고...
좋은 장면과 이야기를 잔뜩 만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간만의 후기라 엄청 바바당당인데 견뎌주세요. 저와 세션한다는 건 원래 이런거니까요 ㅎㅎ!
그럼 이만! 다음에 또 세션 기회가 있다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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